스웨덴 바이애슬론 감독, 도핑으로 평창 못 오자 "소송 불사"

입력 2018-01-03 14:28
스웨덴 바이애슬론 감독, 도핑으로 평창 못 오자 "소송 불사"

러시아 바이애슬론, 도핑 징계로 소치 은메달 2개 취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독일 출신의 스웨덴 바이애슬론 대표팀 감독 볼프강 피흘러(63)는 세계 바이애슬론 계에서 이름난 지도자다.

여자바이애슬론 전설 마그달레나 포스베르크를 지도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6개를 수확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웨덴 대표팀을 맡아 안나 올로프슨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오지 못할 전망이다. 러시아를 휩쓸고 간 도핑 스캔들 때문이다.

국제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3일(한국시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여자바이애슬론 팀을 지도했던 피흘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AD 카드를 받지 못했다. 그는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가 주도해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적발된 선수의 메달을 취소하고, 올림픽에서 영원히 추방했다.

러시아 바이애슬론에서는 야나 로마노바, 올가 비룩히나, 올가 자이체바가 도핑에 적발됐다.

이들은 은메달을 딴 러시아 여자 계주팀(4명) 가운데 3명이며, 비룩히나는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IOC는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조사한 '오즈월드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와 의료진까지 모두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막았다.

대회가 코앞인데 감독을 잃게 된 스웨덴 바이애슬론 연맹 이사회는 "IOC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피흘러의 평창행을 마지막까지 돕겠다고 밝혔다.

피흘러는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IOC가 자신을 제외하면 결정이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스캔들의 피해자'로 규정한 피흘러는 "(도핑과) 전혀 연루하지 않았고, 1%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끝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선수를 도와주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스카이프(인터넷 전화)로 통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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