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이시종 지사 '항공정비산업 실패' 악재 직면

입력 2018-01-03 14:20
수정 2018-01-03 17:35
3선 도전 이시종 지사 '항공정비산업 실패' 악재 직면

감사원, 지자체 실패 사례로 꼽아…야권 적극 공세 펼 듯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순탄하게 3선(選) 도전의 길에 나섰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당 지지도를 고려하면 이 지사가 가장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 지사에게 잇따라 악재가 터졌다.

감사원은 3일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 추진실태'를 공개하면서 충북도의 청주공항 항공정비산업(MRO)을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꼽았다.

감사원은 MRO 단지 조성 공사를 연기해달라는 아시아나항공의 공문을 받고도 충북도가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83억여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도가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도 도의회, 언론의 질타를 받을 것을 우려해 공사를 강행했다는 지적도 했다.

MRO 실패는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조사 특위까지 구성할 정도로 이 지사의 가장 약한 고리로 꼽혀왔다.

이번에 감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겨냥, MRO 실패에 대한 이 지사의 책임론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의 한 도의원은 "도가 도의회 MRO 특위에 관련 자료 열람조차 허용하지 않는 등 MRO 실패 원인을 감춰왔으나 이번 감사원 조사에서 전모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가 MRO 실패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도민 소통 특보 신설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도 이 지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는 지난달 8일 소통 특보를 신설, 송재봉 전 충북 NGO센터장을 내정했으나 야권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송 전 센터장이 지난 1일 자진 사퇴하면서 일단락됐으나 이 지사로서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야권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를 이 지사의 대표적인 인사 실패 사례로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

송 전 센터장의 임용과 관련 공직 내부에서도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이 지사의 도정 장악력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가 송 센터장 임용을 미루면서 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진보적 시민단체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게 됐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는 야권의 더 없이 좋은 이 지사 공격 소재"라며 "MRO 실패와 소통 특보 내정 논란이 선거 과정에서 이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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