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단골' 본험 리처드함, 동해 떠난다
미7함대 상륙군 기함으로 日 전진 배치, 와스프 함과 3월쯤 임무 교대
와스프 함, 최신 F-35B 스텔스기 탑재해 막강 전력 보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키졸브(KR), 쌍용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의 '단골손님'인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5천t급 강습상륙함 리처드 본험(LHD-6)이 상륙군 기함 자리를 내주고 미국으로 귀항한다.
미 해군연구소(USNI)뉴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를 모항으로 하는 본험 리처드 함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 입항할 4만1천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LHD-1)와 임무 교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본험 리처드 함은 임무교대 등 인계작업을 위해 1∼2개월가량 사세보 항에 머문 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 새 둥지를 틀 계획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2014년 4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 구조 지원에도 투입된 본험 리처드 함은 1988년 8월 취역한 와스프(WASP)급 강습상륙함으로 오키나와 주둔 제3 미 해병원정군(MEF) 산하 해병대원들을 탑승시켜 헬기, 상륙정이나 상륙 장갑차 등을 통해 상륙시키는 것이 주 임무다.
본험 리처드 함은 해병대원들의 공중 수송을 돕는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일종의 헬기 항공모함이나 마찬가지다. CH-46 시 나이트 헬기 42대와 대잠(對潛)헬기 6대 등 최대 48대의 헬기 탑재가 가능하다. 또 지상군의 화력지원을 위한 AV-8B 해리어 II 공격기도 6대 탑재한다.
승조원 1천108명 외에도 1천894명의 해병대원을 탑승시킬 수 있다. 항속거리는 1만7천600㎞나 된다.
한편 지난해 8월 30일 미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한 7함대 상륙군의 새 기함 와스프는 새로운 모항인 사세보로 출항하기 앞서 지난달 28일 하와이에 입항했다. 와스프 함은 푸에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에 투입됐다가 지난해 11월 19일 사세보 항으로 이동을 명령받았다고 미 태평양사령부가 밝혔다.
1989년 취역한 후 주로 대서양과 인도양 등에서 활동해온 와스프 함은 고장으로 오랫동안 일본에 전진 배치되지 못했다.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과 맞먹는 와스프 함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오키나와의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천200여 명을 실어나르고 화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257m, 폭 32m인 와스프 함은 F-35B 외에도 CH-53·CH-46 중형 수송헬기, AH-1W 공격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 31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미 해군은 와스프 함이 F-35B 스텔스기 탑재 능력 확보를 위해 개량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MK 2 함정 자위체계, SPQ-9B 목표획득레이더, MK57 시 스패로 미사일 체계 등도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와스프 함은 7함대 합류에 앞서 지난해 6개월 동안 리비아 등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을 상대로 공습 임무를 수행했다.
앤드루 스미스 함장(대령)은 최첨단인 F-35B를 탑재한 와스프 함이 전진 배치됨으로써 7함대가 새로운 전투 역량을 확보하게 됨은 물론이고 정밀 타격 역량이 강화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와스프 함에 탑재되는 F-35B기는 지난해 초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의 미 해병대 제121 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제31 해병원정대와 함께 원정작전 시 '원정타격단'(ESG)의 핵심 기능을 한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는 이 비행대대 소속 F-35B 편대가 오키나와 주둔 제31 해병원정부대(MEU)에 배속돼 올봄 태평양과 중동지역에 대한 첫 원정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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