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샤우텐스,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국적바꿔 '평창행'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4년까지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국적을 바꾼 여자 장거리 종목의 카를레인 샤우텐스(24)가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샤우텐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페티 내셔널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발전 여자 3,000m에서 4분14초02로 결승선을 통과, 미아 망가넬로(4분15초73)를 1초71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미국은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종목에 1명만 출전시킬 수 있다. 샤우텐스는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평창행 티켓을 확정한 주인공이 됐다.
샤우텐스는 이력이 독특하다. 네덜란드 부모를 둔 샤우텐스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네덜란드와 미국의 이중국적을 가졌고, 2014년까지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다.
네덜란드 주니어 대표팀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메달까지 따냈던 샤우텐스는 2013-2014시즌을 끝내고 미국으로 국적을 바꾸는 결심을 내렸다.
선수층이 두꺼운 네덜란드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샤우텐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샤우텐스는 2014년 4월 미국의 남자 단거리 간판스타였던 터커 프레드릭스가 이끄는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고, 곧바로 2015-2016 시즌부터 미국 장거리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평창행 꿈을 키워나갔다.
2015년 9월 훈련 도중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킨 샤우텐스는 1년 넘게 후유증을 앓으면서 고생했지만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3,000m 랭킹에서 미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1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평창행을 준비했고, 마침내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이뤘다.
샤우텐스는 "네덜란드를 떠나 새로운 팀에서 훈련하고 싶어서 미국을 선택했다"라며 "내 목표를 위해 미국으로 국적을 바꿨다"고 밝혔다.
미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여자 3,000m에서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베스 하이든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2014년 소치 대회까지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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