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선행학습 필요한 숙제 못낸다… 자사고 완전추첨 검토

입력 2018-01-03 11:00
수정 2018-01-03 13:10
초등생 선행학습 필요한 숙제 못낸다… 자사고 완전추첨 검토

서울교육청 올해 업무계획…'1수업 2교사제' 10개 초교 시범 도입

학생감소 대응해 학교 이전·통폐합…중학 22곳 객관식시험 폐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3일 올해 업무계획 발표에서 고등학교 입학경쟁 완화와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 입학전형과 학생배정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실시될 2019학년도 고교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와 일반고 입시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다.

초등학교의 경우 선행학습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를 금지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또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한 여건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업무계획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자사고 학생선발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완전추첨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전추첨제 도입이 가능한지 법률적 검토와 도입 후 효과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3월 발표 예정인 2019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에서 도입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을 조성하고자 '초기 단계 고교학점제'로 불리는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도 확대한다.

학생들이 제품을 기획하고 3D프린터 등을 활용해 직접 제작해보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미래공방교육)'도 올해 시작한다.

교육청은 올해 병설유치원 16곳(47학급)과 단설유치원 1곳(7학급)을 신설하고 병설유치원 9곳은 학급(11학급)을 늘린다. 2019년에는 병설과 단설 각각 8곳과 3곳, 2020년에는 10곳과 1곳을 새로 짓기로 했다.

학급이 증설되는 병설유치원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6곳과 7곳이다.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해 5개 학교를 학생이 많은 지역으로 이전하고 10개교는 통폐합, 8개교는 초·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신설해야 할 학교 수는 15개교로 추산했다.

현재 189개교인 서울형 혁신학교는 조희연 교육감 공약대로 올해 200개교까지 늘린다.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도 활성화해 혁신학교의 교육방식이 전체 학교로 확산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초등학교 정규수업 때 담당교사를 돕는 협력교사 수를 82명에서 110명으로 늘리고, 10개 안팎 초등학교에서 '1수업 2교사제'를 시범 운영해 기초학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선행학습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를 금지하고 부모 도움이 필요한 숙제도 없애기로 했으며, 1∼2학년의 경우 '숙제 없는 학교' 운영도 추진한다.

초등학교 교실을 창의·감각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꿈을 담은 교실' 사업은 올해 33개교에서 실시한다.

교육청은 중학교 22곳을 객관식 시험 없이 수행평가와 서술형 시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학생 성장 모니터링 시스템' 선도학교로 지정하고 학교당 1천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뮤지컬·연극 등을 제작해보는 '협력종합예술활동'을 확대해 300개교에서 운영하고 각종 비용도 지원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교육자치 활성화를 위해 교육청은 학생회·학부모회 운영비·공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권보호를 위해 11개 교육지원청에 변호사를 배치하고 변호사와 장학사, 상담사로 구성된 '교육활동보호긴급지원팀(SEM119)'을 운영해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사를 도울 계획이다.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과 재정·인사·조직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학교자율운영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교육혁신과 학교자치를 조합해 서울교육의 새 길인 '혁신미래자치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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