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직계 기술관료·부친묘역 증축 주도자 지방수장에 배치
묘역 증축 징쥔하이→지린성 대리성장, 기술관료 장궈칭→톈진 부서기 겸 대리성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위세력이 또다시 각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3일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 톈진(天津)시, 충칭(重慶)시, 지린(吉林)성, 푸젠(福建)성 정부의 시장 및 성장 인사로 지난달말부터 시작된 지방 고위직 인사조정이 일단락됐다.
먼저 장궈칭(張國淸·52) 충칭시장이 톈진시 부서기 겸 대리시장으로, 류궈중(劉國中·55) 지린성장이 산시(陝西)성 부서기로 이동한데 이어 탕량즈(唐良智·57) 충칭시 부서기가 충칭시 부시장 겸 대리시장을 맡게 됐다.
아울러 징쥔하이(景俊海·57) 베이징시 부서기는 지린성 부성장 겸 대리성장으로, 탕덩제(唐登杰·53)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푸젠성 부성장 겸 대리성장으로 보임됐다.
징쥔하이는 오랫동안 시 주석의 본적지인 산시(陝西)성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2012∼2015년 산시성 선전부장을 지내는 동안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1913∼2002) 묘역 증축을 주도한 바 있고 산시성을 거친 두 상무위원 리잔수(栗戰書), 자오러지(趙樂際)와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4월 베이징시 부서기로 옮겼다.
탕량즈는 오랫동안 후베이(湖北)와 쓰촨(四川)의 지방책임자를 지낸 학구형 관료로 후베이성 서기를 지낸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의 천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빼면 이번 인사는 시 주석 친위인맥 중에서도 기술관료들이 전진 배치된 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장궈칭와 탕덩제는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에서 재직했던 테크노크라트들이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를 졸업한 박사 학위자로 40대에 이미 베이팡(北方)공업공사와 중국병기공업그룹 책임자를 지내며 '방산 대표주자'로 각광을 받아온 장궈칭은 2013년 보시라이(薄熙來) 사태가 불거진 충칭에 소방수로 투입된 인물이다.
이번 인사에 수평 이동했지만 54세가 안된 시기에 충칭, 톈진의 두 직할시 시장을 거치게 되면서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자) 세대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탕덩제는 중국병기장비그룹 회장에 이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상하이 부시장을 지내는 동안 시 주석이 상하이시 서기로 거쳐갔던 인연이 있다. 지난해 5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과 국가항천국 국장, 국가원자력기구 주임,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 국장을 지냈다.
류궈중 부서기 역시 화동공정학원에서 포탄신관 설계, 하얼빈공대에서 금속재료 분야를 전공한 기술관료 출신으로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성장과 전국총공회 부주석을 지냈다.
이들은 이달 중하순부터 각 지방별로 개최되는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준비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양회에서는 5년 임기의 지방정부, 인민대표대회, 정협 지도부를 재편하게 된다.
각 지방 양회에서는 또 오는 3월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전국 양회에 참석할 대표와 위원도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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