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대진표…'염력' '조선명탐정' '흥부' '골든슬럼버'
마블 영화 '블랙 팬서'는 2월 14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계연 기자 = 연말연시 한국영화 대작들로 한껏 달궈졌던 극장가가 다음 달 설 연휴 때 다시 한 번 달아오를 전망이다.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설 연휴를 전후해 사극, 범죄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한국영화들과 마블 영화가 쏟아진다.
CJ E&M은 이달 17일 이병헌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개봉해 '1987'과 설 연휴 전까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지체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 진태(박정민)가 난생처음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드라마다.
설 연휴 때는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를 투입한다. 평범한 택배 기사가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거대한 음모에 빠진다는 내용의 범죄 드라마.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한효주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CJ E&M 측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오랜 친구들과의 추억과 우정이라는 감동 코드가 더해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배급사 뉴는 1월 말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으로 포문을 연다.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물의 새 지평을 연 감독은 이번에도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초능력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들고 나왔다.
어느 날 갑자기 염력(생각만으로 일으키는 힘)을 갖게 된 평범한 가장(류승룡)이 위기에 처한 딸(심은경)을 위해 상상초월의 힘을 발휘한다는 내용의 코미디물이다.
2013년 1월 23일 개봉해 1천280만명을 불러모은 류승용 주연의 '7번방의 선물'처럼 이번에도 가장 먼저 개봉해 설 연휴까지 뒷심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뉴 관계자는 "'염력'은 관객층이 넓은 영화여서 입소문을 타고 장기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사극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쇼박스가 선보이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3년 만에 나온 '조선명탐정' 시리즈 3편이다.
명탐정 콤비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그리고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합세해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쇼박스는 1편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과 2편인 '조선명탐정:놉의 딸'(2015)도 각각 설 연휴 때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신과 함께'로 첫 천만 영화 배출을 앞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차기 배급작으로 '흥부'를 골랐다.
천재작가 흥부가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정우가 조선 최고 작가 흥부역을,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이 정의로운 양반 조혁을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고전 스타일의 사극으로, 은근하고 진중한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한국영화에 맞서 마블 스튜디오가 '블랙 팬서'(2월14일 개봉)로 도전장을 내민다. 희귀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타찰라가 적들에 위협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을 중심으로 대부분 흑인 배우들이 출연하며, 올해 초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서 추격전 장면을 촬영했다. 한국 촬영 분량이 스크린 속에서 어떻게 구현됐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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