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그룹 "사우디, 인권 활동가 탄압"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인권 활동가 등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데이비드 케이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등 5명의 인권 전문가들은 공동 성명에서 60여 명의 성직자와 작가, 언론인, 학자, 인권 활동가들이 작년 9월 이후 부당하게 수감돼 있다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
유엔이 공식 성명은 아니지만 산유 부국인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우디에서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작년 9월부터 대대적인 반대파 탄압에 나서면서 영향력 있는 성직자와 진보적 지식인들이 구속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 특별보고관 등은 "대테러, 안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자의적 체포, 구금 양상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에서 개혁주의자로 통하는 유명 성직자 살만 알-오다와 작가 압둘라 알-말리키 등도 구금돼 있다면서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인 사우디가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 인권탄압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동 성명을 내놓은 인권 전문가들은 작년 11월 벌어진 왕자,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총 200여 명을 구속한 숙청 사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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