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후 아크바르" 한 마디에 비행 취소·승객 대피 '소동'

입력 2018-01-02 20:40
"알라후 아크바르" 한 마디에 비행 취소·승객 대피 '소동'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각국이 연말연시 테러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최근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항공기 탑승객의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라는 한 마디 외침 때문에 비행이 취소되고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일간지 '테레그라프'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저녁 스페인 세비야를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트란사비아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승객들은 기내에서 한 승객이 수상한 구호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특히 그의 외침 중에는 '알라후 아크바르'라는 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후 아크바르'는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외치는 구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항공사는 긴급히 항공기 기수를 다시 게이트로 돌려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구호를 외친 남성을 체포해 경찰에 넘겼다.

이어 공항 보안 관계자들은 항공기에 폭발물이 실려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화물과 기내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날 비행에 나서 암스테르담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항공사 측은 "수상한 구호를 외친 한 승객을 당국에 넘겼으나 이후에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면서 "다만 그는 다음날 재개된 비행 때 기내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수상한 구호를 외쳤던 남성은 범행 전과나 테러 단체와 연계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드러나지 않아 석방됐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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