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 새해부터 뇌물과의 전쟁…전담 조직 신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국영 기업들이 뇌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속속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당국 규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SASAC)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부패 척결 기조에 따라 새해 첫날부터 뇌물 단속 가이드라인을 발효했다.
국자위는 차이나모바일, 동방전기, 중국자오상(招商)은행, 중국철도그룹, 중국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 등 5개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이행 방안 구축을 지시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뇌물죄 처벌 수위를 기존 벌금 20만 위안에서 300만 위안으로 강화했으며, 영업 허가 취소도 포함했다.
법무법인 베이커매켄지의 사이먼 후이는 "국자위는 주요 국영기업이 조직 내 강력한 이행 방안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국영기업이 따라갈 선례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다른 중국 기업들도 부패 퇴출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베이커매켄지의 또다른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부패 척결 절차를 수립하고 있으며, 지역 규제 당국과 함께 가이드라인 이행 방안도 모색 중"이라며 "여기에는 자금 세탁, 정보 보호, 성 범죄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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