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백해무익한 의혹제기로 헛발질"…한국당 UAE 공세에 역공
"임종석 방문은 MB·朴정부 설거지…UAE 요구로 말 못할 뿐"
UAE 칼둔 행정청장 방한 계기에 관련 논란 해소 기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자 "백해무익한 정치공세"이라고 반격했다.
청와대의 거듭된 설명에 더해 향후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공개되면 야당의 '헛발질'로 판명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나, 새해에도 각종 의혹 보도와 함께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임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과 관련해 아니면 말고 식의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해가 바뀌어서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1야당으로서 해가 바뀌었으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셀프 협박'으로 국제 망신만 자초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익과 외교적 관계가 어찌 되든 의혹 부풀리기에만 몰두하는 한국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더구나 상대가 있는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흠집을 내려 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스스로 위축시키는 백해무익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대국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 아주 민감한 국익까지 포함하는 외교 문제에 대해 야당이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파헤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국익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런 대야 비판은 청와대에 대한 지원 사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울러 UAE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당 등 야당이 명백하게 헛다리를 짚고 있다는 인식도 민주당의 반격 기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한 여당 의원은 "임 실장의 방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사고 친 것을 수습하고 설거지하러 간 것"이라면서 "다만 UAE가 극도로 대외보안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도 구체적인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 인사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연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이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여당의원은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된 것이 단번에 사실무근인 것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같은 맥락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이 사실을 앞장서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는 청와대의 메시지 관리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는 UAE 관련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설명이 일관되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반응이다.
한편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가 지난해 12월 1일 국군부대의 UAE 파병연장동의안을 별다른 논란 없이 처리한 것도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과거 야당 시절 UAE 파병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야당이던 2010년 UAE 파병이 처음 진행됐을 당시 "유엔 평화유지군(PKO)을 제외한 파병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따라 파병안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2012년 처음으로 파병 연장안이 제출됐을 때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조건부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한 바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UAE 파병 연장안에 대해서는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서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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