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공연·현충원 참배로 한해 시작…이색 기업시무식
LG전자는 '소통강조' 행사…CEO·노조위원장, 나란히 60주년 머플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일부 대기업은 기존의 틀을 깨는 이색 시무식으로 첫날을 시작했다.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시한 올해의 중점 추진과제인 '젊고 생기 넘치는 조직 문화'에 맞춰 이날 시무식에 다양한 직급의 구성원들을 참석시키고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이 최대한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젊은 남녀 사원 2명이 사회를 보고, 사원협의체인 '주니어 보드' 회원 40여명이 무대 위에서 올해 회사의 키워드인 '틀을 깨고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하는 원년'이란 대형 플래카드를 공개했다.
주니어 보드는 특히 조 부회장과 배상호 노조위원장에게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머플러를 걸어주기도 했다.
시무식 행사장도 CEO와 임직원이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무대 바로 앞까지 의자를 배치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조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변화를 제대로 읽고,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LG만의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는 LG전자가 사업을 시작한 지 60년이 되는 해"라며 "경쟁과 협력의 방식이 달라졌고,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끈 창업정신을 되새겨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수원사업장에서 개최한 시무식의 첫머리를 사내 혼성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의 공연으로 장식했다.
이윤태 사장은 신년사 뒤 서산대사의 시 '그대 눈길을 걸어갈 때'를 소개하며 급변하는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먼 훗날 후배들에게 멋진 회사를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자고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는 "2018년은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확실히 높이고 PLP(패널 레벨 패키지) 기반 신사업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원년으로 삼자"면서 "세계 최고의 부품회사로 거침없이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들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며 새해를 시작했다.
이태종 ㈜한화 대표이사와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팀장 이상 임직원 150여명은 현충원을 참배하며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방산기업으로서 사업보국(事業保國)의 창립 정신을 되새기며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2011년 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을 한 이후 8년째 '애국 시무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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