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해 두 가지 소망은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
신년인사회서 언급…"北 평창 참가로 남북평화 구축·북핵문제 해결 최선"
"안전한 대한민국 아직 멀어"…"우리는 강한 중견국, 주체적이고 당당해야"
"양극화 해소 전환점 만들겠다"…"소득 3만달러 시대 모든 국민이 누려야"
"정의로운 대한민국 계속 받들겠다"…"여야, 국회·정부 대화 더욱 긴밀히"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신년인사회에서 "어제 북한산에서 떠오르는 붉은 새해를 보며 대통령으로서 두 가지 소망을 빌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표단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 뜻을 밝혀 왔다"며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할 수 있게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저는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이지만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와 우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년에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고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촛불 혁명이 우리 외교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중"이라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 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는 참으로 극적인 한 해였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 혁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전 세계를 경탄시킨 세계사적인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우리 국민이 흘린 땀의 결과로,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새해에도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다"며 "올해는 우리 국민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끼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 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이루게 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 뜻도 계속 받들겠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대한민국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고 국민이 국가와 정부 나아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신뢰할 수 있게 하고 국민이 애국할 뿌리를 만드는 일이며, 국민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특별히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작년에 우리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회갈등 사안을 성숙하게 해결했다. 노사 간에도 상생을 위한 뜻 있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일 것이다. 여야 간, 국회와 정부와의 대화도 한층 더 긴밀하게 이뤄지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우리 정치가 비난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 잘하기 경쟁이 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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