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요로감염 예방 백신 개발

입력 2018-01-02 11:07
英 연구팀, 요로감염 예방 백신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요로감염(UTI: urinary tract infection)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

요로감염은 소변을 배설하는 기관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영국 엑시터대학 연구팀이 요로감염 예방 백신 '유로뮨'(Uromune)을 개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입속 혀 밑으로 분무하는 스프레이 백신으로 항생제로 잘 치료되지 않는 재발성 요로감염 여성 75명(18~87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80% 가까운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임상시험을 지휘한 로열 버크셔 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스티브 폴리 박사가 밝혔다.

임상시험은 이 스프레이형 백신을 매일 한 번씩 3개월간 투여하고 12개월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이 중 78%(59명)가 백신 투여 후 1년 동안 한 번도 요로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백신 투여 전 12개월 동안 최소한 3회 이상 요로감염이 발생한 여성들이었다.

이 백신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여성들은 90%가 폐경 여성들로 면역력 약화가 원인일 것으로 폴리 박사는 추정했다.

이 임상시험 후 남성 15명에도 이 백신을 투여해 봤으며 효과는 비슷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요로감염은 남성보다 여성이 발생 빈도가 30배나 높다. 소변이 방출되는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다.

여성은 평생 최소한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으며 이 중 30%는 연간 감염 빈도가 3번 이상인 재발성이다.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만 재발성인 경우 저용량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 비뇨기학 저널(British 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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