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총장 "지성인 역할 선도기관으로 발전해야"
"대한민국, 국내외적 도전 직면…서울대가 이정표 돼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2일 신년사에서 "서울대를 공공 지성인 역할을 선도하는 공익기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 구성원이 창출한 지식이 사적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공적 영역으로 나아가 공공지성을 형성해야 한다"며 "교수와 학생들이 지적 담론을 공론화해 한국사회 발전을 위한 지성적 자원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성·공동선을 존중하는 교육, 4차산업 혁명을 위한 연구역량 증진을 올해 서울대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작년은 대한민국 발전사에서 중대한 전환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준 해였다"며 "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의지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로 타올랐고, '공감의 광장'에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중대하고 위협적인 국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의 핵 위협은 세계인에 대한 협박이자 인류사적 도발이다. 평화적 해결의 당사자로 서울대가 이정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흥캠퍼스 반대를 내걸고 본관 점거농성을 한 학생들의 징계 해제와 관련해선 "저의 부덕으로 많은 논란 끝에 시흥캠퍼스 문제가 처리됐다"며 "학생 처벌을 두고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소송이라는 불미스러운 공간에 학생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징계 처분 해제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과 교원들의 참여가 보장된 총장선출제가 최근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에 대해 "구성원들의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자부한다"며 "올해는 서울대법을 비롯한 관련 세법 등 개별법 개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법인의 세금 문제와 자산운용에 관한 쟁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우리나라 교육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여전히 지식 위주의 교육에 치중됐다는 비판을 듣는다"며 "교육은 냉철한 지성과 공공성으로 무장된, 따듯한 가슴을 지닌 선한 인재 양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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