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밀유도탄도 로봇이 생산…'무기제조 현대화' 박차

입력 2018-01-02 10:21
中, 정밀유도탄도 로봇이 생산…'무기제조 현대화' 박차

군수공장 인력의 4분의 1, 로봇이 대체…생산성 3배높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방 현대화와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이제 중국의 군수공장에서 로봇이 생산의 주역으로 떠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내 군수공장의 4분의 1가량이 대부분의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했거나, 로봇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로봇은 탄약·포탄·폭탄·로켓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조립할 수 있으며, 심지어 컴퓨터 칩과 센서를 장착한 정밀 타격 유도탄마저 만들어낼 수 있다.

중국과학원 선양(瀋陽)자동화연구소의 쉬즈강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로봇은 인간 노동자보다 생산성을 500%까지 높일 수 있다"며 "다만 현실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향후 10년 내 로봇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100∼200%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과 맞설 강군을 건설한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에 따라 국방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군으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무기 제조의 현대화'가 절실한데, 로봇이 이를 가능케 한다는 얘기다.

로봇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작업 숙련도 면에서도 이미 인간을 넘어서는 능력을 보인다.

이는 머신러닝(기계 자율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숙련 노동자의 경험과 지식을 로봇이 습득하도록 한 결과다.

예컨대 폭탄을 제조할 때는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해 이 물질들을 탄두 내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로봇은 정확한 혼합 비율과 최적의 압축 강도로 작업해 최고의 폭발률을 나타내는 폭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결과 이제는 군용기에 쓰이는 광전자 감시 장비나 전차용 대형 디젤엔진 등 정밀도를 요구하는 군수품 생산에까지 로봇이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군수공장에 로봇을 대대적으로 투입하는 데는 인력 부족이라는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 연구원은 "아무리 높은 봉급을 제시하더라도 요즘 젊은이들은 군수공장에서 좀처럼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내 20∼30개의 국영 군수공장은 대부분 안전과 보안 문제로 인해 산간 지역이나 사막 등 오지에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위험한 폭발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불러오는 치명적인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한 폭탄 제조공장에서는 예전에 1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했으나, 지금은 3명으로 줄어들고 나머지 작업은 모두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방폭 시설에서 일하는 이들 3명은 전반적인 생산 감독과, 정밀한 전선을 폭탄에 연결하는 등 로봇이 하기에 너무 어려운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의 황더셴 교수는 "로봇은 인간을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해방해 제어 최적화, 하드웨어 보수, 기술 업그레이드 등 보다 창의적인 일에 종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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