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북미흥행 '라스트 제다이'가 '쥬만지' 힘겹게 제압

입력 2018-01-02 08:52
새해벽두 북미흥행 '라스트 제다이'가 '쥬만지' 힘겹게 제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새해 연휴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에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라스트 제다이)가 '쥬만지: 새로운 세계'(이하 쥬만지)의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1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분석업체 컴스코어와 할리우드 연예 매체들에 따르면 '라스트 제다이'는 새해 연휴 4일간 북미 스크린에서 6천840만 달러(약 730억 원)의 수입을 더해 북미 합계 5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흥행을 더하면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는 오는 5일 상륙할 예정이어서 제작사인 디즈니 루카스 필름은 1월 초순 이후 가파른 흥행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스트 제다이'는 연말 개봉작임에도 작년 한 해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미녀와 야수'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라이벌 '쥬만지'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새해 연휴에 6천650만 달러(약 710억 원)를 벌어들여 '라스트 제다이'를 턱밑에서 추격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스오피스 전쟁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라스트 제다이 주인공)가 드웨인 '더록' 존슨(쥬만지 주연)을 힘겹게 눌렀다"고 평했다.

드웨인 존슨과 잭 블랙, 케빈 하트를 비디오게임 속으로 밀어 넣은 영화인 '쥬만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벌써 흥행 합계 3억 달러를 돌파했다.



'쥬만지'는 소니픽처스의 신작으로, 그동안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가 양분해온 미 상업 영화시장에서 소니픽처스의 대반격에 시동을 걸게 할 흥행작으로 꼽힌다.

유니버설의 '피치 퍼펙트 3'가 3위, 휴 잭맨의 '위대한 쇼맨'이 4위, 폭스의 '퍼디낸드'가 5위에 올랐다.

'라스트 제다이'의 등장 직전까지 박스오피스를 이끈 디즈니 픽사의 감성 애니메이션 '코코'와 '올 더 머니 ', '다키스트 아워', '다운사이징', '파더피거스'가 6∼10위를 형성했다.

2017년 한 해 박스오피스 총액은 111억 달러(11조8천억 원)로 마감돼 2016년(113억 달러)에 비해 2.3% 감소하는 역성장을 경험했다.

'더 머미', '트랜스포머: 라스트 나이트' 등이 부진했고 '토르: 라그나로크', '코코',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이 중후반부를 버텼지만 '라스트 제다이'의 흥행몰이가 연말에 집중된 탓에 연중 규모 면에서 가장 부진한 한 해로 기록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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