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北 평창 참가 위해 한국 정부·북한 NOC와 공조"
바흐 위원장 신년사서 평창 평화올림픽 성공 개최 강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파견을 시사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환영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2일(한국시간) 올림픽 관련 뉴스를 다루는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한국 정부,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관한 북한 지도부의 발언을 열린 방식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IOC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북한의 첫 공식 언급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면서 "그것(평창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했다.
개막 39일을 앞두고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급물살을 탔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긍정적인 신호이자 새해 첫날 선물"이라고 환영했고, 청와대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관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설득해 온 IOC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와일드카드 배정 등을 포함한 북한 선수단의 평창행을 위해 조만간 종목별 국제연맹(IF)과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고 우리 정부, 북한 NOC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몇 주 후면 동계올림픽의 마법이 최초로 한국에서 펼쳐진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의 현대적인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민의 열정을 전 세계로 연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흐 위원장은 "2015년 이래 우리는 한반도 긴장 상황을 고심해왔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의심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적은 없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며 우리는 안보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림픽은 정파를 넘어서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평화올림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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