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대한 미국" vs 시진핑 "국제질서수호"…다양한 신년사
아베·마크롱 "개혁 추진"…메르켈 "상호 존중"…푸틴 "국민 단합"
세계 주요 정상들, 처지 따라 각양각색 신년 포부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구촌 주요국 정상들은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잇따라 신년사를 내고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나란히 2017년에 이룬 성과를 내세우면서도 신년 국정 운영 비전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제질서 수호자'를 각각 강조한 것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018년은 미국에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급속히 강해지고 현명해지고 있어 내 친구들, 지지자들은 물론 적들, 비방하는 사람들, 심지어 매우 정직하지 않은 가짜 뉴스 매체에도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만약 민주당(사기꾼 힐러리)이 당선됐다면 여러분 주식의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면서 "멋진 미래가 있고,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며 미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새해 전야 파티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신년에도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2018년은 19차 당대회 정신의 전면적인 실현을 시작하는 해"라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그린 향후 30년의 청사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또 탈빈곤,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 증가 등을 2017년의 성과로 꼽으면서 "2020년까지 농촌 빈곤인구의 탈빈곤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장엄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강력한 개혁 의지를 나란히 피력했다.
아베 총리는 1일 연두소감(신년사)을 통해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22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세대형 사회보장'에 대해선 "올해는 실행의 1년이다. 2020년,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아베 총리가 올해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의욕을 보이며 장기 집권을 노린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지지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도 새해를 맞아 파리 엘리제 궁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강도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년사의 앞부분을 노동법 개정 등 취임 후 7개월간의 성과를 소개하는데 할애한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에도 철저한 변혁을 계속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나를 뽑은 이유"라고 말했다.
총선 후 정부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회 분열을 경고하며 상호 존중을 촉구했고,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민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신년 연설을 통해 "독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이렇게 분열된 적은 없었다"면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촉구했다.
이어 "독일은 타자를 이해하는 데 더욱 애쓸 것"이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대화할 때 진심으로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같은 날 새해맞이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극동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방영된 신년 맞이 TV 연설을 통해 "단결과 우정, 사심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행동과 높은 성과를 향한 우리의 힘을 키운다"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과 의사, 조종사 등에 각별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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