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뉴욕, 볼드롭 새해맞이…방탄소년단 특집방송 출연

입력 2018-01-01 14:42
'북극 한파' 뉴욕, 볼드롭 새해맞이…방탄소년단 특집방송 출연

100년만 최강한파에도 100만 인파…뉴욕경찰,삼엄한 대테러 경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북극한파'에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새해맞이 행사에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다.

12월 31일(현지시간) 밤 전통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볼드롭'이 펼쳐진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는 100만여 명이 몰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자정 무렵 수은주는 화씨 10도(섭씨 -12도)를 나타냈다.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화씨 -7도(섭씨 -21도)까지 뚝 떨어졌다.

ABC방송은 12월 31일 기준으로 1917년 화씨 1도 이후로 10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라고 설명했다. 한파가 몰아쳤던 1962년에는 화씨 11도를 기록한 바 있다.

시민들은 방송 인터뷰에서 "뼛속까지 얼어붙었다"면서도 맨해튼의 들뜬 분위기를 즐겼다.



ABC방송의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18'(New Year's Rocking Eve 2018) 특별프로그램에는 미국 전역의 시선이 집중됐다. 타임스스퀘어와 뉴올리언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와 라스베이거스 등 4곳의 무대에서 원격으로 진행됐다.

그룹 방탄소년단도 출연해 글로벌 슈퍼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할리우드에서 사전녹화됐고, 자정을 전후로 'DNA'와 '마이크 드롭'(MIC Drop) 공연이 각각 중계됐다.

앞서 싸이가 2013년 신년맞이 방송에 출연해 타임스스퀘어 야외무대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한 바 있다.



머라이어 캐리 등 톱스타들이 혹한의 타임스스퀘어 야외무대를 장식했고, 자정이 가까워지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2018년을 60초 남겨둔 밤 11시 59분,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원 타임스스퀘어' 빌딩 꼭대기에 설치된 깃대 끝에 있던 대형 크리스털 볼이 천천히 깃대를 따라 하강했고,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유명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 노래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고, 형형색색의 색종이가 곳곳에 흩날리면서 밤하늘을 뒤덮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해피 뉴이어'를 외치며 환호했고, 서로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며 감격 속에 새해를 맞았다.





한편, 뉴욕시 경찰(NYPD)은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경찰은 낮부터 타임스스퀘어로 진입하는 곳곳을 통제하고 대테러 감시를 펼쳤다.

건물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됐고, 도로마다 콘크리트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지하철은 타임스스퀘어를 무정차 통과했다.

새해맞이 행사와 관련된 경찰 예산만 약 750만 달러(80억 원)가 소요됐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앞서 맨해튼에서는 지난 10월 31일 핼러윈데이 당일, 트럭 돌진으로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어 12월 11일 출근시간대 버스터미널인 '포트 오소리티' 인근에서 '파이프형 폭탄'이 터져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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