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김정은, 평창 파견 의욕"…전문가 "전례없는 메시지"(종합)

입력 2018-01-01 17:34
수정 2018-01-01 17:35
일본언론 "김정은, 평창 파견 의욕"…전문가 "전례없는 메시지"(종합)



NHK·교도통신 등, 北신년사 신속보도…핵단추 언급에도 주목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언론들이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선수단 파견을 시사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핵 단추를 언급하며 위협했다는 데도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을 강하게 견제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핵전력 고도화 방침을 명확히 하는 한편 대화 재개에 추파를 보인 것이라며 올림픽 참가를 지렛대로 한미간 결속을 동요시키면서 국제적인 포위망에 바람 구멍을 열려는 전략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남북간 대화가 순조로울지는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공영방송 NHK도 김 위원장이 핵 단추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정권을 위협하는 한편 한국에 대해서는 평창 올림픽의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 역시 인터넷판 기사로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를 선언했다며 한편으로는 평창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이 남한과 대화의 자세를 보인 점에 대해 주목했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도쿄국제대(국제관계학) 교수는 교도통신에 "지금까지 없었던 레벨의 남북 긴장완화 메시지"라며 "문재인 정권이 미국에게 한미합동군사연습의 연기를 어디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이 1년 정도 연기된다면 남북이 군사회담을 열고 북한이 핵실험의 정지를 약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남북 관계가 결실을 맺으면 압력강화를 내걸고 있는 미국과 일본도 융화노선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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