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네상스' 시동" 마크롱 새해화두도 개혁
작년 노동시장 이어 올해는 보건·주택 정책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최근 지지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해에도 '중단없는 개혁'을 지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프랑스 르네상스(부흥)'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파리 엘리제 궁에서 진행한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강도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년사의 첫 부분을 노동법 개정 등 취임 후 7개월간의 성과를 소개하는데 할애한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에도 철저한 변혁을 계속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나를 뽑은 이유"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업 해고 권한 확대, 노조 근로조건 협상권 약화 등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 실업급여 개편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같은 친기업적 행보로 인해 좌파 등으로부터 '가진 자들의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지만, 사회적으로 뒤처진 이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나는 성공을 믿지만 소수의 이기심과 냉소만을 만족시키는 성공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대사회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에는 보건분야와 무주택자들을 위한 주택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국민이 직업을 갖고 일하면서 사회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강조했다.
그는 "해소될 수 없는 분열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고 하면서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일 아침에 스스로 물어보라"고 촉구했다.
이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봐라"고 한 1961년 취임식 연설을 상기시킨다고 AFP는 전했다.
아울러 그는 '승리하는 프랑스의 정신'이 프랑스의 부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이 필요하다"면서 독일과 협력해 EU의 개혁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의 정치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작년 대통령 선거에 수십 년을 이어온 공화, 사회 양당체계를 허물며 대권을 손에 넣었다.
권위주의를 연상케 하는 과감한 결단, 노동계와의 갈등 때문에 한때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샀으나 현재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국정지지도 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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