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800m 상공서 무술년 첫 해맞이…'뜨거운 감동'
광주여행업협동조합·한국공항공사무안지사, 일출감상 행사 열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KW301편=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아마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해맞이를 하고 있지 않을까?"
무안공항에서 출발해 전남 완도를 약 10㎞를 앞둔 해발 1만6천 피트(약 4.8㎞) 상공에서 무술년(戊戌年) 첫 태양을 감상하는 승객들 사이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구름바다를 물들인 여명을 뚫고 붉은빛이 쏟아져나오자 비행기 창문으로 바짝 붙인 얼굴에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다.
태양이 마침내 동그란 형상을 완전히 드러내자 승객과 승무원 50명을 태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KW301편 객실에 찬란한 빛이 넘실댔다.
승객 김미라(24·여)씨는 "올해 원하는 일들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2018년 첫 일출을 하늘 높은 곳에서 맞이한 이날 행사는 무안공항 개항 10주년을 기념해 광주여행업협동조합, 한국공항공사무안지사가 공동 개최하고 광주·전남언론포럼이 후원했다.
김씨를 비롯해 시민, 언론인, 광주여행업협동조합 조합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직원, 광주·전남 주요 기관 관계자 등 48명이 해맞이를 함께했다.
오전 7시 20분 무안공항을 박차고 날아오른 비행기는 7시 34분 일출 절정의 순간을 마주한 뒤 해남·완도·목포 상공을 거쳐 20여 분 만에 활주로로 돌아왔다.
그 사이 새벽 어스름을 가르던 가로등이 작동을 멈추고, 바다를 향해 뻗어 가는 영산강 물줄기가 금빛 반짝임을 품는 등 세상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이날 비행을 무사히 마친 방대권(52) 기장은 "20년 가까이 조종간을 잡은 저로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라며 "뜻깊은 추억을 나눈 승객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