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신년사서 장기집권 의욕…"새국가 개혁 강력히 추진"
북핵·미사일 도발 관련 "어떤 사태 와도 국민 생명·평화 지켜나가겠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연두소감(신년사)을 통해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22 중의원 선거에 여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세대형 사회보장'에 대해 "올해는 실행의 1년이다. 2020년,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가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의 3선에 의욕을 보이며 장기 정권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 승리를 통해 3연임을 실현해 역대 최장 기간 재임 총리가 되려 하고 있다.
일본의 총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수당의 총재가 맡는다.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 집권 기간 면에서 지금까지 최장이었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내각(재임 기간 2천798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연두소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의연한 외교를 전개해 어떠한 사태가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하는 한편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가 현대 일본의 출발점인 메이지(明治) 유신(維新)의 150주년인 것과 관련해서는 "식민지 지배의 파도가 밀려오는, 국난이라고 부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대화를 단숨에 추진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메이지유신의) 원동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본인이다. 여러 일본인의 힘을 결집시켜 독립을 지켜냈다"고 강조한 뒤 "(현대 일본은) 저출산이라는 국난이라고 부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개선과 취업난 해소 등을 예로 들며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며 "누구라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1억 총활약사회(50년 후에도 인구 1억 명을 유지하고, 각각이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 슬로건)'를 만든다면 일본이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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