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삼공사 피터슨, 버저비터도 아닌데 초장거리 3점포

입력 2017-12-31 16:03
프로농구 인삼공사 피터슨, 버저비터도 아닌데 초장거리 3점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경기에서 공격 시간에 쫓긴 상황이 아닌데도 하프라인도 넘기 전에 3점포가 터져 나오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인삼공사 큐제이 피터슨은 2쿼터 경기 도중 '초장거리 3점포'를 터뜨렸다.

현대모비스가 30-23으로 앞선 2쿼터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 피터슨은 자기편 코트 3점 라인을 조금 넘어선 지점에서 반대편 공격 코트의 림에 정확히 3점포를 꽂아넣었다.

농구에서 장거리 3점포는 대개 공격 제한 시간이나 전체 경기 시간에 쫓겨 던지는 것이 들어갈 때가 대부분이다.

'버저비터'라는 용어 자체가 '시간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면서 들어가는 슛'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때 경기 시간은 무려 5분 23초나 남았고, 공격 제한 시간 역시 24초 가운데 22초나 남았기 때문에 전혀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버저가 울리려면 한참 남은 상황에서 피터슨이 하프라인도 넘기 전에 3점슛을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피터슨의 이 슛은 패스였다. 속공을 달려나가는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길게 패스를 연결한다는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3점슛이 나오자 선수나 팬들이 모두 어리둥절했고, 초장거리 3점포를 터뜨린 주인공 피터슨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현대모비스의 레이션 테리와 손바닥을 맞부딪혔다.

정확한 거리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프로농구 코트 길이가 28m라는 점에서 대략 18∼20m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프로농구 최장거리 버저비터는 2001년 조동현 현 부산 kt 감독이 신세기 시절에 기록한 2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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