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 건축가 존 포트먼 사망

입력 2017-12-31 15:53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 존 포트먼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 원통형 구조의 아트리움 양식을 도입한 미국의 선구적 건축가 존 포트먼이 30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그의 회사인 '존 포트먼 앤 어소시에이츠'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선구적 건축가이자 기업인, 예술인, 자선사업가인 포트먼은 전 세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꿨고 미국 애틀랜타와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애도했다.

포트먼은 지난 1967년 22층 높이의 애틀랜타 하얏트 리젠시 호텔 전층에 자연광이 비치는 아트리움 양식을 도입하면서 전통적인 도시 호텔의 '갇힌 환경'을 파괴하며 호텔 건축사에 새로운 역사를 개척했다.

그는 1968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융중심지에 6동 규모의 대규모 쇼핑몰과 호텔시설인 엠바카데로센터, 1970년대에는 디트로이트 르네상스센터을 건축하는 등 전후 낙후한 미국 도심을 새로 꾸몄다.

특히 포트먼은 지난 2007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151층 높이의 쌍둥이빌딩인 '인천타워'를 건설하기로 하고 2008년 기공식까지 하는 등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다만 이 사업은 국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그는 또 호텔과 쇼핑센터 단지인 싱가포르 마리나광장을 설계했으며 중국과 인도에서도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상하이에서 뭄바이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곳곳의 스카이라인을 탈바꿈시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1년 포트먼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에서 "포트먼은 상당수 프로젝트를 건축가 겸 부동산 개발업자로 기능하며 동시대 건축가들 사이에서 아주 독창적인 경력을 쌓아나갔다"고 설명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