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빨라진 후보들…달아오르는 충북 기초단체장 선거전

입력 2018-01-01 09:01
행보 빨라진 후보들…달아오르는 충북 기초단체장 선거전

후보군 윤곽 드러나…무주공산 청주시장 선거 후보 난립

한국당 절대적 우위 정치 지형 어찌될지가 최대 관심사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2018년 새해가 밝자 충북지역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 후보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천 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의 윤곽도 한층 뚜렷해졌다.

시·군마다 재선 등정에 나서는 현역 단체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도전자들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현직 시장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시의 수장이 누가 될지가 이번 충북 지방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제천·증평·진천) 3곳과 한국당(충주·단양·음성·보은·옥천·영동) 6곳, 무소속(괴산) 1곳으로 나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도 주목된다.



◇ 초대 통합시장 이승훈 낙마…무주공산 청주 우후죽순

한국당 소속 이승훈 전 청주시장은 초대 청주·청원 통합시장이라는 영광을 뒤로하고 지난해 11월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중도 낙마했다.

이 전 시장의 피선거권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청주시장에는 무려 10명이나 되는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이광희, 연철흠 충북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청주 부시장을 지낸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최근 민주당에 입당,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김형근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관, 유행렬 선임행정관도 출마 뜻을 굳혔다.

한국당에서는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4선 시의원인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통합 청주시의회 초대 의장을 지낸 김병국 의원이 당내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충북도당위원장이 도지사와 청주시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 중이며, '손학규계'로 꼽히는 임헌경 도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 충주 전·현직 시장 빅매치…제천·단양 단체장 재선 도전

충주에서는 전·현직 시장간 빅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현직인 한국당 조길형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민주당에선 우건도 전 시장과 한창희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찰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어왔다고 자평하는 조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우 전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충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으로 벌금 700만 원이 확정돼 임기를 1년밖에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그는 지난해 피선거권을 회복한 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을 맡아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한 전 시장 역시 우 전 시장과의 공천권 확보를 위한 일전을 각오하며 당내 지지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이언구 도의원, 도의원을 지낸 심흥섭 충주시생활체육회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제천에서는 민주당 이근규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작년 총선 때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지 못했던 박한규 전 도의원이 당내 경선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여성 당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장인수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며 시장 출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윤성종 의림포럼 대표도 민주당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이 시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한국당 주자로는 윤홍창 도의원과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뛰었던 사업가 출신 지준웅씨가 거론된다.

국민의당 이찬구 총선 출마자, 무소속 김꽃임 제천시의원, 홍성주 제천 봉양농협조합장도 자천 타천 거론된다.

단양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류한우 군수에 맞서 엄재창 도의원이 당내 경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김광직 단양군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지난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조남성 전 충북도 부지사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동진 전 단양군 기획실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 증평·음성 3선 단체장 나오나…진천·괴산, 보선 때 구도 유지

괴산군수 선거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나용찬 군수의 선거법 재판 결과가 최대 변수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나 군수는 오는 8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그의 등판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 군수의 대항마로는 보선 때 출마했던 한국당 송인헌 괴산군 미래연구소 대표, 민주당 남무현씨, 국민행복당 박경옥씨, 무소속 김환동 전 도의원, 김춘묵 전 서울시청 서기관 등이 다시 나올 공산이 크다.

진천군수 선거에는 2016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송기섭 군수와 당시 고배를 마셨던 한국당 김종필 전 도의원, 무소속 김진옥씨의 3파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음성에서는 3선을 노리는 한국당 이필용 군수와 이기동 전 충북도의원의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최병윤 전 도의원과 조병옥 전 충북도 행정국장, 이광진 도의원이 공천장을 놓고 3파전을 펼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 선거에 출마했던 박희남 전 음성군의회 의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증평에서도 3선을 노리는 민주당 홍성열 군수와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유명호 전 군수의 리턴매치가 점쳐진다.

최재옥 전 충북도의원, 김규환 전 증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재 전 청주MBC 보도부장, 박석규 증평군의회 의원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 옥천·보은 도전자 난립…영동 전·현직 맞대결 예상

옥천에서는 3선을 노리는 한국당 김영만 군수와 민주당 김재종 전 도의원이 다시 맞붙을 공산이 크다. 다만 한국당에서는 박덕흠 국회의원의 전상인 보좌관과 이희순 전 옥천농협 조합장도 도전장을 던졌다.

현직임에도 당내 경선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에 반발한 김 군수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조동주 옥천군의원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경우에 따라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보은군수 선거는 한국당 정상혁 군수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같은 당의 박재완 전 보은문화원장, 박성수 전 충북도 행정국장 등이 칠순을 넘긴 정 군수를 겨냥 '세대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2차례 고배를 마신 김수백 전 보은 부군수도 재기를 노린다.

민주당에서는 김인수 도의원과 김상문 보은장학회 이사장이 경선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 보은지회장은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해 군수 도전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동군수 선거는 한국당 박세복 군수와 민주당 정구복 전 군수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박 군수와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여철구 영동군의원은 박 군수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커지자 반발해 탈당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지만, 양강 구도이 벽을 깨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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