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광장 국기게양은 앞으로 인민해방군이 담당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1월 1일부터 국기 호위와 예포 발사 업무를 무장경찰에서 인민해방군으로 이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1일 중국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중국의 국기 호위와 예포 업무가 이같이 이전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1월 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국기 게양식이 처음으로 인민해방군에 의해 이뤄지며 게양식 현장이 중국 중앙(CC)TV와 중국국제라디오방송은 물론 일부 웹 포털 등에서 생중계된다.
국기 호위와 예포 발사 업무가 무장경찰에서 인민해방군으로 이전된 것은 최근 무장경찰의 지휘체계를 중앙군사위원회로 단일화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
중국 당 중앙은 최근 하달한 '인민무장경찰부대 영도지휘체제에 관한 결정'에서 무장경찰은 1월 1일부터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단일 지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무장경찰이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지휘체계 변경은 지방정부가 무장경찰 부대를 지휘해 병력을 동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1982년 6월 창설된 중국의 무장경찰 부대는 후방에서 국가안전을 보위하는 임무에 따라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이중 관리를 받았다. 지방 무장경찰 부대는 각 성의 공안기관이 관리, 지휘를 맡았다.
지난 2012년 2월에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청두(成都) 주재 미국총영사관으로 도피하자, 당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가 충칭시 무장경찰 부대를 청두로 이동시켜 미국총영사관을 포위하고 왕리쥔 체포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무장경찰이 지방 책임자의 지시로 관할 구역을 넘어서는 월권을 한 데 대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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