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확대·작황 부진에 김값 급등…1속에 1만원 육박

입력 2018-01-02 06:01
수정 2018-01-02 14:50
수출 확대·작황 부진에 김값 급등…1속에 1만원 육박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서민들의 대표 반찬인 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서해안 지역에서 확산한 황백화 현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쳐서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수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김(중품 기준) 1속(100장)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9천178원으로 전년 동월의 8천47원보다 14.1% 올랐다.

지난해 1월 평균 가격인 7천774원과 비교해도 18.1%가 뛰었다.

이는 aT가 농수산물 유통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10년 전 김 1속의 평균 가격은 5천원대였다.

이처럼 김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5억달러(약 5천300억원)를 돌파했다.

2007년 6천만달러에 불과했던 김 수출액이 10년만에 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하는 국가도 2007년 49개 국가에서 2017년 109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김값이 급등한 또하나의 원인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주요 산지인 충남 서천 지역 김 양식어장에서 확산한 황백화 현상으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황백화 현상이란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면서 생장이 부진해지는 것을 말한다.

서천 지역의 김 황백화 피해는 2010년에 이어 7년 만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내 김 생산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서천 지역의 황백화 현상에 따른 피해 규모는 마서면, 종천면, 비인면, 서면 등의 19개소, 2천782㏊, 5만여 책이며, 이는 서천 전체 김 양식어장의 83%에 달한다.

충남도는 지난 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양식어장 내 용존 무기질소 등 영양물질 부족이 김 황백화 현상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김 가격은 수출 호조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11월 말부터 서천 지역에 황백화 현상이 확산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처럼 수급이 불안해지자 대형마트에서 파는 김 소매가격도 올랐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조미김 20봉 평균 가격은 2016년 12월 8천480원이었으나 2017년 12월에는 8천980원으로 6%가량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해남, 완도, 진도, 신안 등의 지역에서 김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지만 서천 지역의 황백화 현상이 지속되면 당분간 김 가격의 고공행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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