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테임즈, 내년 주전 1루수 장담할 수 없어"

입력 2017-12-30 08:36
미국 매체 "테임즈, 내년 주전 1루수 장담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는 2014∼2016년 3시즌 동안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그는 3시즌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런 성적표를 바탕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테임즈는 밀워키의 주전 1루수로서 올해 타율 0.247, 31홈런, 63타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내 한국 야구팬들마저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답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인 '팬사이디드'는 30일(한국시간) 테임즈의 장단점을 짚으면서 그가 내년에도 주전 1루수가 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팬사이디드'는 "밀워키가 2016년 겨울 테임즈와 계약했을 때 아무도 그를 확실할 수 없었다"며 "한국에서 테임즈는 어마어마한 선수였지만 (KBO리그 진출 전) 메이저리그 성적은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적었다.

테임즈는 2014년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81경기에서 타율 0.250과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팬사이디드'는 테임즈의 올해 월별 성적을 분석하면서 슬럼프를 겪은 5월(타율 0.221), 6월(0.163), 8월(0.173)에 주목했다.

당시 테임즈는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데 애를 먹어 삼진을 당할 때가 많았다. 특히 6월 삼진 횟수는 39번이나 된다.

이 매체는 "테임즈는 내년에도 지속해서 힘을 과시하면서 출루할 만한 타자인가, 아니면 한국으로 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타자인가"라고 묻고는 "테임즈와 투수들은 어느덧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그가 계속해서 생산성을 발휘하려면 (투수들한테 공략당하지 않기 위해) 변화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팬사이디드'가 주목한 선수는 밀워키의 백업 1루수인 헤수스 아길라(27)다.

아길라는 올해 테임즈의 절반 조금 넘는 타석 기회를 받아 타율 0.265, 16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매체는 "아길라 역시 시즌을 치르면서 테임즈처럼 기복이 있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아길라가 테임즈보다 꾸준한 타자라면, 밀워키가 아길라를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아마도 테임즈가 내년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뛰긴 할 것"이라면서도 "슬럼프가 길어지면 아길라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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