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회서 총기 난사로 9명 사망…IS, 배후 자처(종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집트 카이로 남부 헬완 지역의 콥트교회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괴한 1명이 총을 난사하고 폭발물을 던져 최소 9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괴한 1명이 카이로 남부 마르 미나 콥트 교회 밖에서 마구 총을 쏘고 수류탄으로 보이는 폭발물을 던졌다.
이 괴한은 교회로 오는 길에 3㎞ 정도 떨어진 가게에 들러 총을 쏴 2명을 죽인 뒤 교회에서 총을 난사해 최소 7명을 살해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사망자 외에 5명이 부상했고 이들 중 2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관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내무부를 인용, 이 괴한이 체포됐다고 전했으나 현장에서 사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대변하는 아마크통신은 29일 밤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콥트교인은 이집트 전체 인구의 10%(약 900만명) 정도로, 강경한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표적이 되곤 한다.
일주일 전인 22일에도 강경한 성향의 무슬림 수백 명이 카이로 남부 기자 지역의 콥트교회를 급습해 기물을 부수고 교인들을 공격했다.
지난해 12월25일에도 카이로의 콥트교회에서 폭발사건이 나 25명이 숨졌다.
올해 4월9일엔 콥트교회 2곳을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로 45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5월26일 콥트교도가 탄 버스가 무장괴한 일당에게 무차별 총격을 받아 29명이 사망했다.
IS는 콥트교도를 대상으로 한 이들 테러 3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테러조직은 2015년 2월 납치한 이집트 콥트교도 10여 명을 이교도라는 이유로 리비아의 해안에서 집단 참수한 동영상을 내보내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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