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빈병 모아 마련한 106만원 신혼가정에 쾌척
기장 장안시장마을 여경로회 "도움만 받고 살아…이웃돕고 싶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지역 경로회 노인들이 파지와 빈 병을 모아 마련한 돈을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기탁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 장안시장마을 여경로회 회원들은 28일 기장군수실을 찾아가 106만4천 원을 전달했다.
박종옥 여경로회장은 "지금까지 군에서 지원금을 받고 주위에서 도움만 받고 살았는데 이제 우리도 어려운 이웃을 찾아보자고 모든 회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새댁에게 아기들 분윳값, 기저귓값이라도 보태 작은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장안시장마을 여경로회 회원은 30여 명이다.
파지와 빈병을 옮기는 힘든 작업은 남자 경로회에서 적극 도왔다.
마을 주민도 이 같은 온정을 알고 빈병과 파지를 경로당으로 들고 와 힘을 보탰다고 한다.
오규석 군수는 "2014년 8월 25일 악몽 같았던 수해를 당하고 지금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힘든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섰다니 존경한다"며 "특히 저출산 시대에 어려운 신혼 가정을 돕는 캠페인이 시장마을에서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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