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대표팀, 동계체전 불참…대신 '올림피언 과외'
올림픽 경기 방식과 달라 시뮬레이션 효과 없다고 판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컬링 국가대표팀이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불참한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내년 1월 5∼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동계체전에 대표팀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
남자컬링, 여자컬링, 믹스더블(혼성) 국가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따라서 이번 동계체전 컬링 종목에는 경북체육회를 제외하고 남자 12개, 여자 9개, 믹스더블 8개 시·도 팀들이 출전한다.
동계체전은 연맹이 국가대표팀을 위해 마련한 올림픽 시뮬레이션 게임 대책이었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올림픽과 똑같은 경기장에서 세계 정상의 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개최해주기를 바랐다.
이에 연맹은 "대표팀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맞추기는 어려우나 여건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해서 시뮬레이션 대회를 만들겠다"며 동계체전 일정을 앞당겨서 진천선수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올림픽과 경기 방식이 달라서 시뮬레이션이 잘 안 될 거라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이번 동계체전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회 성적에 따른 시·도 점수 제도를 없앴기 때문에 경북체육회도 대표팀의 동계체전 불참을 허락했다.
연맹은 진천선수촌을 훈련장으로 쓰는 대표팀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대표팀의 휴식일인 내년 1월 5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동계체전을 열기로 했다.
대표팀은 대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초청해 올림픽 경험을 전수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컬링 금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브래드 제이콥스 팀의 서드(third) 라이언 프라이를 내년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초빙해 간접 경험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또 남녀 대표팀은 다음 달 13∼23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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