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술 경매액 1천890억 원…단색화 열풍은 진정
김환기 낙찰총액 253억으로 1위…日작가 구사마가 뒤이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최근 수년간 국내 미술경매 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했던 단색화 열풍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환기를 비롯해 단색화 작가들의 올해 낙찰총액이 대체로 작년보다 감소했다.
29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17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1천890억 원으로 작년(1천720억 원) 같은 조사보다 상승했다.
미술시가감정협회는 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함께 서울옥션·케이옥션을 비롯해 국내 12개 경매사가 국내외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경매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경매 출품작은 총 2만8천512점으로 지난해(1만9천841점)보다 크게 뛰었지만, 낙찰률은 65.32%로 지난해 69%보다 하락했다.
경매사별 거래량에서는 서울옥션 950억 원(50%), 케이옥션 739억 원(39%)으로 양대 경매사의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술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 중인 김환기는 올해도 낙찰총액 1위, 낙찰 최고가 1위를 기록해 '김환기 천하'임을 보여줬다. 다만 낙찰총액은 253억9천800만 원으로 지난해 415억 원보다 많이 감소했다.
일본의 구사마 야요이가 2위(160억 원)로 그 뒤를 쫓았다. 구사마 야요이는 김환기와 마찬가지로 30위 순위 내 여덟 작품을 올려놓았다.
국내 생존 작가 중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이우환이 3위(136억 원), 마찬가지로 단색화 계열로 분류되는 정상화(58억 원), 박서보(53억 원)가 4, 5위를 점했다. 이우환은 위작 논란에도 작년보다 낙찰가 총액이 40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정상화, 박서보의 낙찰총액은 각각 작년보다 50억원 정도 감소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양대 경매사가 주도했던 단색화 비중이 작아지는 추세"라면서 "포스트 단색화나 중저가 위주의 다양한 작가 발굴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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