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아·파키아오·슈워제네거…정치인 변신한 체육스타들 어땠나

입력 2017-12-29 10:05
웨아·파키아오·슈워제네거…정치인 변신한 체육스타들 어땠나

높은 인지도와 스포츠서 성공 이끈 야심·투지가 동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1990년대 유명 축구 스타 조지 웨아(51)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웨아는 빈민가에서 자라 1990년대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 잉글랜드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최고 프로축구팀에서 맹활약한 인물로, 지난 26일 실시된 모국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앞서 그는 정치계로 눈을 돌린 뒤 몇 차례의 실패 끝에 2014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이제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세계 스포츠 스타 가운데 웨아만큼 고위직에 오른 인물은 많지 않지만, 정치계에 뛰어든 인물은 드물지 않다.

높은 인지도와 함께 스포츠 분야에서 성공을 도왔던 그들의 야심과 투지가 바탕이 된 결과로 평가된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스포츠 스타 가운데 대표적 인물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다.

그는 2010년 하원의원 당선으로 처음 의회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원의원이 됐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빈민가에 태어나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파키아오는 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대중에 친숙한 인물 중 한 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다.

액션 배우로 더 유명했던 그는 원래 모국 오스트리아에서 보디빌더로 성공하며 영화로 진출했다.

그는 20세에 미국 보디빌딩 대회인 '미스터 유니버스'에서 우승했고, 세계 보디빌더의 올림픽인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7차례 승리했다. 이후 2003∼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 출신의 임란 칸도 유명하다. 1976∼1992년 파키스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1992년 자국의 유일무이한 월드컵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자선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뛰어든 그는 1996년 정당을 창당하고 2002년 처음으로 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정당은 2013년 선거에서 주요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제시 벤투라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과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1970∼1980년대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해설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91년 미네소타주에 있는 도시 브루클린파크의 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1998년 미네소타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를 꺾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며 정치권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이밖에 18년간 뉴저지 상원의원으로 활동한 미국 프로농구 NBA 뉴욕닉스의 스타 빌 브래들리,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 축구 스타 출신 로마리오 등도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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