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독립운동가' 임시정부 후원 애쉬모어 피치

입력 2017-12-29 08:34
'1월의 독립운동가' 임시정부 후원 애쉬모어 피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가보훈처는 임시정부를 후원한 선교사 조지 애쉬모어 피치(George Ashmore Fitch·1883.1~1979.1) 선생을 '2018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생은 중국 상하이에서 장로교 선교사인 아버지 조지 필드 피치가 한국인들과 접촉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했다. 1909년 미국에서 목사가 되어 상하이로 돌아온 후 YMCA에서 활동하며 찰스 크레인 주중 미국대사에게 여운형을 소개했고, 독립운동가를 위한 회합 장소를 제공했다.

1919년 미국에 설립된 한인구제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상하이 주재 외국인 선교사들을 모아 적극적인 모금에 나섰고, 한인학교인 '인성학교'를 위해 모금활동을 했다.

1932년 4월 윤봉길 의거로 일본 경찰에 쫓기던 김구, 엄항섭, 안공근, 김철을 자택에 숨겨줬으며, 위치가 노출되자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아내인 제랄딘과 상하이를 탈출하도록 도왔다. 이후 프랑스 조계지역 언론과 경찰에 서한을 보내 일본 경찰의 한국인에 대한 불법 체포와 검문에 항의했다.

1937년 일본군이 난징 대학살을 일으키자 당시 난징에 있던 외국인들과 함께 국제위원회를 조직해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했다. 1941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중국 국민당의 연락사항을 미국 전략정보국(OSS)에 전달하는 첩보작전을 수행했으며, 1942년 중국 국민당 정부를 상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승인을 청원했다.

해방 후, 1947년 한국 YMCA 총간사로 임명되어 6·25전쟁 중 구호활동에 전념하다 1951년 은퇴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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