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 물량 작년 2배 넘어…"내년엔 더 많다"

입력 2017-12-28 17:37
올해 오피스 물량 작년 2배 넘어…"내년엔 더 많다"

서울 주요지역 신축 오피스 늘어…"공실률 증가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오피스 시장 공급 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신규 공급 물량은 총 183만5천7㎡로 작년(83만3천339㎡)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공급된 연평균 물량(128만8천694㎡)보다도 55만㎡가량 많은 것이다.

2011년 200만㎡에 육박했던 오피스 공급량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6년에는 100만㎡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강남권역(GBD)에 제2 롯데월드타워(오피스 면적 기준 16만8천595㎡)가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서울 기타권역에 LG사이언스파크 2차부지(D22/D25, 24만9천765㎡), 아모레퍼시픽사옥(18만8천759㎡), 이스트센트럴타워(10만423㎡), 영시티(문래동 방림방적 부지, 9만9천141㎡) 등 중대형 오피스 빌딩이 대거 공급되면서 공급물량이 급증했다.

신규 공급물량 확대는 오피스 공실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4분기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7.7%)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권역별로 보면 올해 전체 공급량의 63%(공급면적 기준)를 차지한 서울 기타권역 공실률이 신규 공급물량 여파로 4분기 공실률이 13.3%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뛰었다.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의 공실률은 각각 8.6%와 7.4%로 각각 0.7%포인트, 1.4%포인트 증가했다.

두 동의 신축 오피스가 공급된 여의도권역(YBD) 공실률은 10.1%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판교 IT 임대수요가 늘어난 분당권역(BBD)만 유일하게 공실률이 2.2%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신영은 이러한 공급량 확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서울·수도권에 공급될 오피스 물량은 올해보다 많은 215만㎡로 역대 최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심권에 연면적 14만㎡가 넘는 센트로폴리스(공평구역 제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가 들어설 예정이고, 강남권에서는 삼성생명 일원동 빌딩, 삼성생명 청담빌딩 등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권(YBD)에도 2월께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분당권(BBD)에는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 6-4블록이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기타권역에는 25만㎡에 육박하는 마곡 이랜드글로벌R&D센터와 마곡 코오롱 미래기술원(7만6301㎡)이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공급물량이 급증하면서 오피스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내년에 공급될 대부분 물량이 서울에 쏠려 있어 주요 권역의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판교발 IT업체의 초과 임대 수요와 공유 오피스 시장 확대 등이 신규 공급 면적의 해소 여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