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또 폭탄테러…언론사·종교기관 공격받아 수십명 사망한듯

입력 2017-12-28 16:51
수정 2017-12-28 20:09
카불 또 폭탄테러…언론사·종교기관 공격받아 수십명 사망한듯



"언론사에서 최소 12명·이슬람 문화센터에서 최소 40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내전, 극단주의 발호로 치안이 흔들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또 폭탄테러가 일어나 수십명이 사상했다.

로이터, dpa,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카불 서부에 있는 뉴스통신사 '카불 보이스' 사옥에서 폭탄이 터졌다.

카불 현지 병원의 대표인 사비르 나시브 박사는 dpa통신 인터뷰에서 "연쇄 폭발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카불 보이스는 소속 기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3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한 당국 확인은 없었다.



이스마일 카워시 아프간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최소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언론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자 중에서 사상자가 더 발생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만큼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AFP통신은 폭탄이 터진 장소가 언론사인지 근처 이슬람 사원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후속 보도에서 이슬람 시아파 문화센터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나스라트 라히미 내무부 차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공격 표적은 타바얀 문화센터"라며 "소련의 아프간 침공 38주년을 다루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집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간에서는 지난달에도 민영 TV 방송사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는 등 언론사에 대한 테러가 잇따랐다.

언론자유 확대를 추구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아프간은 언론 종사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된다.

올해 들어 아프간에서는 언론인 2명과 언론사 보조인력 5명이 근무 중에 살해된 바 있다.

카불에서는 지난 25일에도 시내에 있는 국가안보국(NDS) 사무실 근처 도로에서 자폭테러로 민간인과 테러범 등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그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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