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주·부심석에 태블릿 PC 설치…'실수 최소화'
심판·경기 감독관 '포지션 폴트' 즉시 확인 가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내년 1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GS칼텍스와의 경기부터 주·부심 석에 태블릿 PC가 등장한다.
최근 심판의 오심과 경기·심판 감독관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홍역을 앓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실수를 최소화하고자 부랴부랴 마련한 고육책이다.
29일 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포지션 폴트'를 즉각 확인할 프로그램이 깔린 태블릿 PC를 주심석과 부심석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프로그램이 탑재된 노트북을 경기 운영위원과 심판 감독관석에도 설치해 현장에서 교차 검증하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국제 대회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연맹은 잔여 시즌에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시험 적용하고 2017-2018시즌이 끝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할 참이다.
포지션 폴트는 코트에 선 선수들이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 A팀의 포지션 폴트를 적발하는 심판은 B팀에 서브권과 1점을 준다.
현재 부심과 경기 기록심판이 포지션 폴트를 적발·기록하나 더욱 공정하고 신속한 판정을 기하고자 주·부심, 경기 감독관 등이 즉각 확인하게끔 전자기기를 판정 보조 기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터치아웃, 네트터치, 인 앤드 아웃 등 심판의 오심을 유발하는 상황은 수도 없이 많다. 여기에 포지션 폴트를 제대로 잡아달라는 구단의 요청도 쇄도하는 편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서브를 넣을 때 포지션 폴트가 발생하면 노트북과 태블릿 PC에 자동으로 빨간색 경고 메시지가 뜬다"면서 "심판들이 따로 선수들의 위치를 파악하지 않더라도 전자기기 화면만 보면 포지션 폴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심에게 확실한 시각 메시지를 전해 적시에 반칙을 지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태블릿 PC에는 양 팀의 교체 횟수, 작전 시간 횟수,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시간 계측 기능도 있어 잘 활용하면 심판들은 경기 중 신경 써야 하는 여러 가지를 상당 부분 덜 수도 있다.
다만 프로그램에 우리 실정과 맞지 않은 항목이 적지 않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인건비도 높은 편이어서 다음 시즌에 정식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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