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눈보라 체이스·죽은 자들의 메아리

입력 2017-12-28 11:52
[신간] 눈보라 체이스·죽은 자들의 메아리

노파가 있었다·아도니스의 죽음·코니 윌리스 소설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눈보라 체이스 =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 장편소설이다.

스키장을 다녀온 후 갑자기 살인용의자가 된 주인공 와키사카 다쓰미가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사람인 미녀 보더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뜬금없이 누명을 쓴 주인공과 윗선의 알력 다툼에 어쩔 수 없이 몰래 그를 뒤쫓게 된 형사들, 그들과 얽히는 스키장 마을 사람들의 각자 사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백은의 잭', '질풍론도'를 잇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겨울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작가가 묘사하는 스노보드의 쾌감과 거대한 스키장의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368쪽. 1만3천800원.



▲ 죽은 자들의 메아리 = 스웨덴 작가 요한 테오린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2008년 스웨덴 최고 범죄소설로 선정되는 등 세계 유수의 미스터리 소설상을 받았다.

스웨덴의 조용하고 한적한 섬 욀란드를 배경으로 20년 전에 벌어진 실종 사건의 전말을 그린다. 작가는 이 섬을 배경으로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를 썼는데, 이 소설은 그 시리즈의 가을편이자 첫 작품이다.

권도희 옮김. 엘릭시르. 620쪽. 1만6천500원.



▲ 노파가 있었다 = 미국의 탐정소설 거장 엘러리 퀸의 장편소설이다.

라디오와 영화 시나리오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리얼리즘을 지향했던 엘러리 퀸 형제가 초기 소설에서 보여준 비현실적인 퍼즐 미스터리 포맷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포츠 가문의 명예훼손 재판을 우연히 참관한 탐정 엘러리는 구두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포츠가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는다. 마더 구스 동요의 '신발 속에 사는 노파'로 불리는 기괴한 노파 코닐리아 포츠와 여섯 명의 자식들 사이에는 견디기 힘든 냉기와 온기, 다정함과 쓸쓸함이 뒤섞여 있다.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형제의 가벼운 말다툼이 다음 날 살인으로 이어지고, 엘러리는 사건의 실마리를 쫓아간다.

김예진 옮김. 검은숲. 416쪽. 1만4천800원.



▲ 아도니스의 죽음 = 영국 작가 M.C. 비턴의 미스터리 소설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스코틀랜드 북부에 자리한 가상의 시골마을 로흐두의 유일한 경찰 해미시 맥베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1985년 첫 소설 '험담꾼의 죽음'이 나온 뒤 30여 년 동안 영미권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아왔다.

이번 '아도니스의 죽음'은 해미시 순경이 경사로 승진하고 오랜 짝사랑 상대였던 프리실라와 약혼한 뒤의 변화된 일상이 그려진다. 또 매력적인 청년 피터 하인드가 마을에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시체 없는 살인사건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행선 옮김. 현대문학. 340쪽. 9천800원.



▲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고양이 발 살인사건 =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등 주요 문학상을 50여차례 수상한 SF 작가 코니 윌리스의 소설집이다.

그가 써온 크리스마스에 관한 단편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들을 골라 두 권으로 묶었다. '빨간 구두…'에는 동명의 표제작을 비롯해 '기적', '우리 여관에는 방이 없어요' 등 6편이, '고양이 발 살인사건'에는 동명이 표제작을 비롯해 '말하라, 유령', '절찬 상영중' 등 6편이 실렸다.

미국의 출판 전문 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을 "코니 윌리스의 유머러스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평했다.

이주혜/신해경 옮김. 아작. 434쪽/448쪽. 각 권 1만4천800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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