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여곳 소녀상 그림으로 만난다…거제서 전시회
대학생 김세진 씨 전국 다니며 그리고 거제시민 이상철 씨 후원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한일 양국 합의가 새로운 외교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 70여곳에 설치된 소녀상을 그림으로 만나는 전시회가 경남 거제에서 열린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1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한민국 74곳 평화의 소녀상들이 거제로 모이다'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4학년인 김세진(29) 씨가 전국을 돌며 직접 그린 소녀상 그림을 모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거제시민 이상철(32) 씨가 사비를 들여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을 빌렸다.
이 씨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 제작에도 성금을 내는 등 적극 후원해왔다.
전시회를 열기 전 두 사람간 개인적 인연은 없었다.
이 씨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전국 소녀상을 직접 찾아 그림으로 남기는 김 씨 활동에 감명을 받았다"며 "미래세대가 보는 소녀상은 어떤 모습일지, 지역민들이 어떻게 소녀상을 관리하는지도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진 씨는 소녀상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올해 초부터 전국 소녀상을 수채화로 남기는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전국 여러 곳에서 소녀상 그림들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 소녀상 등 일본군 성범죄 피해자 추모 조형물을 제작해온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참석해 소녀상을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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