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서…'세상의 모든 트윗 아카이브화' 프로젝트 중단

입력 2017-12-28 11:02
너무 많아서…'세상의 모든 트윗 아카이브화' 프로젝트 중단

미 의회도서관 "트위터 첫 등장한 2006년에 비해 트위터 환경 너무 달라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의회도서관이 '세상의 모든 트윗을 아카이브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내년부턴 선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의회도서관은 블로그에 "2018년 1월 1일부터 선별적으로 트윗을 수집하기로 했다"며 "공공정책, 선거와 같은 행사나 주제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일 오스터버그 공보국장은 "정기적으로 환경적 변화, 수집품과 주제의 다양성, 비용 효율성 등에 대한 관행을 점검해왔다"며 그에 따라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유로 우선 트위터를 둘러싼 환경이 변했다는 점을 들었다. 도서관 측은 그동안 텍스트로 된 트윗만 수집해왔지만 갈수록 동영상이나 사진 기반의 트윗들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글자 수도 제한도 풀리는 등 양적으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 2006년부터 지금까지 구축된 12년간의 자료에 중요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부상이 충분히 기록됐다는 점, 이젠 소셜미디어가 정착해 다른 자료의 수집 정책에 맞추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의회도서관은 2010년 트위터와 계약을 맺어 트위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부터 2010년 4월까지 올라온 210억개의 모든 트윗을 받아 아카이브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사회가 점차 소셜미디어를 대화도구로 쓰고 있고, 소셜미디어가 도서관의 수집품인 편지·신문 등을 대체하는 상황에서 트윗 수집은 도서관 본연의 임무를 고려할 때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소셜미디어를 가치 있는 역사 기록물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을 유발했다.

계획 변경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는 또 한 번 뜨거웠다.

CNBC 기자 메리엄 아민은 "모든 트윗이 아카이브로 구축되길 바랐다"며 "40년 후에 손녀를 의회도서관에 데려가 내가 기자로서 어떻게 열정적으로 일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정치전문지 '폴리티쿠스 유에스에이(PoliticusUSA)'는 "더이상 자원을 낭비하지 않게 됐다"며 환영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트윗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문제도 남았다. 시민단체 공공지식(Public Knowledge)은 "이제 도서관은 어떤 것이 공공생활에 가치 있는 트윗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이용자들은 트윗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 플랫폼으로서 트위터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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