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통 절실한 분야가 교육…패러다임 전환 필요"
문 대통령, 국가교육회의 민간위원 위촉 후 오찬 간담회
"교육개혁은 학생·학부모 공감 얻는데 성패 달려"
"쉽고 단순한 대입제도 개선안 마련해야…과정에 승복할 수 있도록 공론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새 정부의 교육개혁은 기존 교육정책의 승계가 아닌 패러다임의 전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교육회의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경우 국민적 지지가 필요한데, 내용뿐 아니라 과정에 대한 승복도 필요하다"며 "국가교육회의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교육회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다가 국가교육위원회로 전환될 것이나, 임시기구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를 최대한 활용해 새 정부 교육개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국정철학인 소통이 절실하게 필요한 분야가 교육"이라며 "교육개혁은 당사자인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공감을 얻는 데 성패가 달린 만큼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와 그 역할을 분담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개혁의 가장 중요한 고리인 대입제도는 학생·학부모 입장에서 공정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개선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특히, 과정에 승복할 수 있도록 공론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12일 민간위원 11명을 위촉하고 정식 출범했으며, 이날 오찬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 출범을 축하하고 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찬 간담회에 앞서 문 대통령은 민간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간담회에서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4차산업 혁명과 저출산·고령사회 등 새로운 도전에 마주한 지금, 장기적 안목의 교육개혁안 도출과 시행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개혁방안을 도출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론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위촉된 민간위원들이 교육개혁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교원대 교수인 장수명 민간위원은 "복지, 혁신, 민주주의 확대 등의 방향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데, 교육은 그 모든 가지와 깊이 연결돼 있다"며 "패러다임 변화의 방향에 맞는 교육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안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장은 "혁신학교 교사로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학생이 주체가 되는 수업과 학교활동이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 부산대 교수는 "최종학력의 차이에 따른 사회적 보상의 차이가 큰 것이 교육문제의 원인이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부모를 계몽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교육개혁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준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은 "스웨덴 학생들은 우리 학생들보다 독립적이며 비판적 사고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학교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면 학생·학부모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며 "구조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숙 원광대 교수는 "특수한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의 교육에 깊은 관심을 두고 살피겠다"고 말했고, 권호열 민간위원은 "교육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직 위원인 이기우 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개인의 직업역량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대학의 내실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장호성 대학교육협의회장은 "전 교육단계에 걸쳐 토론식, 프로젝트 중심의 소통을 활용한 수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우리 교육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요구에 맞닥뜨린 상황"이라며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가 협력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신인령 의장과 민간위원 11명, 김상곤 사회부총리, 이재정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장호성 대학교육협의회장, 이기우 전문대교육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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