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저물 듯 저물지 않는·기이한 자매들
순수한 인생·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저물 듯 저물지 않는 = 일본의 인기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새 장편소설이다.
소설 속에 또다른 소설이 있는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됐다. 나이 쉰이 넘도록 부모가 남겨둔 유산으로 살면서 유일하게 독서에 열을 올리는 탐독가 미노루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뚜렷한 기승전결 없이 흘러간다. 미노루의 현실은 밋밋하지만, 그가 읽는 소설 속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드라마가 펼쳐진다.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352쪽. 1만3천800원.
▲ 기이한 자매들 = 미국 작가 엘리너 브라운의 첫 장편소설이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인생을 살다가 난관을 맞닥뜨리며 다시 한자리에 모인 세 자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엘리너 브라운은 이 첫 작품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렸고, 반스앤드노블 신인상, 콜로라도 도서상을 받는 등 크게 주목받았다.
홍한별 옮김. 문학동네. 412쪽. 1만4천 원.
▲ 순수한 인생 = 미국 작가 데이나 스피오타의 새 장편소설이다.
여성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메도 모리가 유명한 감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영화라는 예술 장르, 특히 다큐멘터리 장르의 허구와 진실, 거짓과 순수, 구원과 속죄의 문제를 다룬다.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에서 "예술과 미학 및 감각의 형성에 대한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찬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황가한 옮김. 은행나무. 352쪽. 1만4천 원.
▲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 미국 작가 J. 라이언 스트라돌의 데뷔작인 장편소설이다.
놀라운 미각을 가진 소녀 에바 토르발이 미국 중서부 지역의 음식들 속에서 구원과 위안을 얻으며 전설적인 셰프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음식과 관련된 여러 인물의 웃기고도 슬픈 사연들과 각종 요리 레시피가 소개된다.
이 소설은 2016년 미국 독립서점연합이 뽑은 '올해 최고의 문학상'에서 최고의 데뷔 소설 부문 상을 받았다.
이경아 옮김. 열린책들. 496쪽. 1만4천800원.
▲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 인도네시아 출신 소설가 에카 쿠르니아완의 장편소설이다.
이 작가는 2015년 이 소설이 영어로 번역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영국 가디언 선정 '2015 최고의 소설',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2015 주목할 만한 책'으로 꼽혔다.
비범한 여주인공 데위 아유와 그 딸들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여정을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그려낸 이야기 속에 인도네시아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녹였다.
박소현 옮김. 오월의봄. 540쪽. 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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