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북한의 2018년 전략은 실험·위협·협상"

입력 2017-12-27 18:10
日전문가 "북한의 2018년 전략은 실험·위협·협상"

독일 공영방송 인터뷰서 "전쟁 가능성은 극희 희박"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북한은 내년에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한국 등 주변국을 위협하면서 협상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일본의안보 전문가가 전망했다.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미치시타 나루시게 교수는 26일 독일 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경제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현실주의'가 커지면서 이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치시타 교수는 ARD 도쿄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 특히 중국까지 참여한 대북 석유류 제품 등 수출금지와 북한산 농산물과 목재 등 수입 금지는 북한에 매우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ARD는 미치시타 교수가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과대평가해왔으며 북한의 실험은 외부의 도움으로 가능했고 실제 기술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독일의 일부 로켓 전문가들도 이런 견해에 동조한다고 전했다.

미치시타 교수는 북한이 짧은 시간 내에 그토록 여러 종류의 로켓을 자체 기술력으로만 개발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구심이 있다면서 관련 기술이나 최소한 특정 부품들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입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북 제재에 동참하기는 했으나 러시아와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북한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면서 "분쟁이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 경제 압박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북한은 내년에 "위협을 지속하기 위해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동시에 협상 용의를 밝히는 전략을 구사"하는 등 분명한 방향 전환을 유도할 것으로 미치시타 교수는 예상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협상으로 이끌 좋은 기회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위협과 도발은 계속될 것이지만 "분쟁 속에서 현실주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미치시타 교수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전쟁은 미국이 선제공격을 할 때만 일어날 터이지만 북한의 즉각 보복 공격으로 수많은 사람이 사는 서울이 파괴될 것이며, 수도권엔 미국인도 20만명 거주하고 있어 이는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뭍였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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