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덜레스공항 전경 속지로 인쇄된 대만 여권…긴급 회수조치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여권 속지에 엉뚱한 공항 사진이 인쇄돼 대만 외교부가 긴급 회수 조치에 나섰다.
27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새로 발행한 여권의 속지에 인쇄된 공항 사진이 대만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의 제1터미널 대신 미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이 인쇄돼 회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해당 여권이 20만 개 인쇄됐으며 그 가운데 285개가 배포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대만의 한 네티즌이 새 여권 속지에 인쇄된 사진이 미국 덜레스 공항이라면서 "대만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됐음을 선언했다"고 비꼬자, 대만 외교부는 외교부는 "100% 타오위안 공항"이라고 우기다가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과실을 인정했다.
대만 외교부 영사사무국은 "리모델링 전의 옛 1청사의 사진을 사용했고,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비행기와 관제탑을 추가했다"면서 "불행하게도 덜레스 공항처럼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만 네티즌들은 "대단하다", "국제감각이 뛰어나다", "최고의 개그", "역시 공무원" 등의 맹비난을 쏟아냈다.
랴오다치(廖達琪) 국립중산(中山)대학교 정치연구소 교수는 여권은 국가의 외관을 대표한다며 담당자들의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