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테마파크' 인제 빙어축제 'D-30'…순조로운 준비
3년째 무산됐던 빙어낚시터 운영…한파 이어져 내년엔 가능할 듯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18회 인제 빙어축제는 내년 1월 27일부터 2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축제의 주 무대는 '자연이 만들어 준 겨울 테마파크'인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이다.
인제 빙어축제는 1998년 소양강 상류 광활한 얼음벌판에서 빙어와 얼음을 주제로 처음 태동했다.
햇수로 19년을 이어오면서 전국의 유사 축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원조 겨울축제'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2011년 구제역 사태, 2015∼2016년 유례없는 가뭄과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고온 등으로 2년 연속 축제를 열지 못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올해 초 3년 만에 재기한 제17회 축제(1월 21일∼1월 30일)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상고온으로 개막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는 끝내 운영하지 못했다.
지상 행사와 전국 얼음축구대회 중심의 반쪽 행사로 열린 제17회 인제 빙어축제는 축제 마니아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내년 축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연일 한파가 몰아치면서 축제 주 무대인 빙어호는 서서히 빙하 시대 얼음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빙어호 상류의 얼음 두께는 평균 18㎝다. 가장 두꺼운 곳은 22㎝에 달한다.
이 상태라면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한파가 겨우 내 이어져 빙어호에 안전한 빙질이 만들어지면 5만2천800㎡ 규모의 빙어 낚시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안전한 축제를 위해서는 적어도 25㎝ 이상의 얼음 두께를 유지해야 해서 축제 전까지 철저히 안전 진단을 하기로 했다.
축제를 위한 준비 작업도 순조롭다.
육상 행사장 한쪽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인공 제설 작업이 시작됐다.
길이 60m 규모의 대형 눈 조각 작품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인 은빛 나라도 조성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자연이 만들어 준 겨울 테마파크'라는 명성답게 축제 프로그램은 한층 더 다양해졌다.
개막행사, 빙어 마당, 겨울 마당, 문화·이벤트 행사 등 4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빙어낚시 체험, 눈썰매장,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얼음 미로 체험, 아이스 범프카, 빙어 뜰채 잡기 등 겨울과 빙어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장착했다.
또 대형 눈 조각공원 조성, 아이스 난타 및 눈 조각 퍼포먼스, 아이스 칵테일 쇼 등 인제 빙어축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 중이다.
여기다 전국 얼음 축구대회, 스노 레이스, 얼음 썰매대회, 눈싸움 대회 등이 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밖에 어린이 직업 체험 행사, 부모와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만화영화관 운영, 자작나무 족욕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인제군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한파 등 기상 여건이 예년보다 좋아 축제 준비도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항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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