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율주행차·전동보드 시범 지구 만든다

입력 2017-12-27 11:15
수정 2017-12-27 11:55
서울시, 자율주행차·전동보드 시범 지구 만든다



천호대로·동작대로·한남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

9호선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개통…자전거도로 확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내년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차와 전동보드 등 이른바 '퍼스널 모빌리티'를 위한 시범 지구 조성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달라지는 주요 교통 관련 정책을 27일 소개했다.

시는 우선 국토교통부와 함께 폐쇄형 공간이 아닌 실제 도로공간에 시범 지구(테스트 베드)를 만들어 관련 기술의 시험대로 삼는다. 이는 시가 내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의 하나다.

시는 "관계자 의견 수렴과 설계 용역을 거쳐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까지 차량사물통신기술 인프라와 정밀 전자지도 등을 우선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또 2019년 상반기 중 시범 지구 조성을 마쳐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로 시범 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전동보드, 세그웨이, 나인봇 등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를 위한 시범 지구도 함께 추진된다.

시는 "다양한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 보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한 이용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시는 내년 말까지 용역을 거쳐 시범지를 결정한 후 구체적인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서울 시내 도로교통 가운데 내년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천호대로·동작대로·한남대로에 총 6.8㎞ 길이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천호대로에는 아차산역∼천호대교 남단 2.6㎞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서울 도심과 하남시를 잇는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동작대로에는 방배경찰서∼과천대로 시계(市界) 2.2㎞ 구간에 내년 6월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사당 IC 인근 혼잡을 해소할 계획이다.

한남대로 남산1호터널 남단∼신사역사거리 2.9㎞ 구간은 한남대교 남단까지는 한남2고가차도 철거와 연계해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신사역사거리까지는 신분당선 건설 공사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부문에서는 송파 지역 주민의 기대를 받아 온 9호선 3단계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이 내년 하반기 개통한다.

시는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와 맞물려 강서지역과 도심 간 이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 동·서간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달부터 9호선 6량 3개 편성을 급행열차로 운영하고, 내년 6월에는 6량 17개 편성을 추가 투입해 내년 12월 이후부터는 모든 열차를 6량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개통 수십 년이 지나 노후한 1∼4호선 시설 개선을 이어가고, 승강장안전문과 전동차 문 사이 공간에 끼인 물체를 감지하는 레이저 센서 교체 작업을 내년 마무리한다.

내년 한 해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도 250곳 늘어나고, 자전거도로망도 확충된다.

시는 광화문∼여의도∼강남을 잇는 도심 연계 자전거간선망 구축 설계를 진행하고, 청계천 청계7가에서 청계광장에 이르는 3.4㎞ 구간에도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또 내년에 전기버스 30대를 도입해 남산순환 노선이나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한양도성 내부 경유 노선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시는 이 밖에 내년 한 해 동안 버스 3천300대와 화물차 1천800대에 전방충돌경고시스템과 차로이탈경고장치를 장착한다.

전방충돌경고시스템이란 자동차 전방에 설치한 레이더·레이저 스캐너 센서·카메라 센서 등으로 물체를 감지해 유사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첨단 시스템이다. 차로이탈경고장치는 앞유리에 단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인식,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해 사고를 막는 장치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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