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인터넷으로 본다…경북도 교감본 완성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고려 시대 일연선사가 쓴 삼국유사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삼국유사 조선 초기본을 기초로 한 '삼국유사 경상북도 교감본' 제작을 마치고 조만간 일반에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교감본(校勘本)은 같은 종류 여러 책을 비교해 차이 나는 것을 바로잡아 펴낸 것을 말한다.
경북도 교감본은 실제 목판을 판각하지는 않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재현했다. 검색과 판본 비교가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삼국사기 내용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공개한 교감본을 본 학자 등이 이견 등을 내면 수정을 하는 등 의견을 교감본에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일연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조선 초기본과 상당 시간이 지나고 나온 조선 중기본 사이에 차이가 상당 부분 있다"며 "교감본 공개가 삼국유사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국학진흥원, 경북 군위군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선 중기본과 초기본 2종을 차례로 복각(復刻)해 인출(印出)한 뒤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책 등 쪽에 다섯 개 구멍을 뚫고 실로 꿰매는 제본 방식) 등 전통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그 뒤 한국국학진흥원 등은 삼국유사에 대중 접근성을 높이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북 교감본 제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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