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북아시아의 파워 매트릭스

입력 2017-12-26 13:52
[신간] 동북아시아의 파워 매트릭스

역삼동 주거지의 원위치 탐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동북아시아의 파워 매트릭스 = 니어재단 편저.

동북아시아 연구를 위해 10년 전 설립된 니어재단이 작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니어 한중일 서울 프로세스'에서 진행된 발표와 토론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트럼프 시대 출범으로 급변하고 있는 동북아 정세, 아시아의 경제 통합과 지속가능한 성장, 역사 인식이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화해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실었다.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미국이 핵 기술이나 물질의 제3국 이전 등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대화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다만 북미 대화가 성공하더라도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안보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여는 글에서 "21세기 한국은 주변의 국가와 두루 친화하면서 번영을 추구하는 생존방정식과 분단 70년 역사를 종식하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통일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며 "생존력 강화는 통일의 전제이며, 통일 기반 없이 우리의 생존력은 보장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 강화하면서도 중국과 내실 있는 대화채널을 통해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새. 378쪽. 2만원.

▲ 역삼동 주거지의 원위치 탐구 = 이형구 지음.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발굴 50주년을 맞은 '역삼동 청동기시대 수혈 주거지 유적'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담은 논문집.

역삼동 주거지 유적은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매봉산 배드민턴장 아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의 규모는 폭 3m, 길이 16m, 깊이 50∼60㎝이다. 이곳에서는 조사 당시 토기와 도끼, 돌칼 등이 출토됐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라고 자처하는 서울 강남구에서 고대 유적 위에 체육시설을 지었다고 하는 사실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며 "사적이나 서울시 문화재로 빨리 지정하고 유적을 재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다른 논고에서 "한강 유역의 신석기시대 유적은 평야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청동기시대에는 해수면이 상승해 유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다"며 "토기의 변화 양상도 해수면 상승과 연계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태양. 12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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